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그리고 더 어른이 된 지금도,
매 순간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살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남들이 다 알만한 것을 모르고 살았단 걸 깨닫는 순간 큰 충격을 받는다.
가끔 보는 웹툰에 적힌 노래 가사 한 소절이 참 인상적이어서 찾아봤더니 Queen의 Bohemian Rhapsody 가사란다.
퀸이라는 가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딱히 관심 없었다.
퀸 노래를 정말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사실 PC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면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인데
보헤미안 랩소디 영상은 정말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지금도 플레이해놓고 노래를 듣고 있다.
정말 큰 충격이다.
이런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나뿐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이렇게 충격적인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 리가 없다.
Freddie Mercury.
세계 4대 보컬 중 한 명인 프레디 머큐리.
눈으로 귀로 모든 것을 만족 시키는 보컬이다.
눈으로, 영상으로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 진짜 그 감정에 한번 놀라고,
눈을 감고 귀로만 노래를 들으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섬세한 음색에 또 한 번 놀란다.
문득 부러워졌다.
퀸이라는 가수와 동시대를 함께 하며 이들의 노래에 자극받을 수 있던 이들이.
지금 나와 함께하는 동시대의 가수도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전설로 남을 수 있을까?
나는 음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의 수준을 작곡보다 작사로 먼저 판단하는 편인데
조금은 더 수준 높은 가사의 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노래 중 특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초현실주의적인 단어를 반복하는 그런 노래는 정말 절망을 준다.
저런 노래가 인기 있다니
내가 늙은 것인가,
내가 예술적 감각이 그렇게 없는 것인가.
이런 좋은 노래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영상을 담아왔다.
물론 모르는 사람 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편하게 보고 싶어서 담아온 이유도 있고.
프레디 머큐리의 풍부함 감정과 함께 감상 한 번 하고
프레디 머큐리의 섬세한 음색에 집중해 한 번 더 감상하고.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일까.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그래서 난 나름 특별한 삶을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결국 사람은 언제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그 우물 크기를 키우고 있을 뿐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우물을 키우며 살아야지.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티스토리를 시작한다.
네이버가 아닌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려니 모든 면이 또 새롭다.
블로그가 다 거기서 거기려니 했던 것이 또 얼마나 작은 나의 우물이었는지 느낀다.
새로워서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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