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영화 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 영화리뷰 '파니 핑크(Keiner Liebt Mich)' 도리스 도리 감독, 1994 나는 우리나라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난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 영화에는 자기 생각이, 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코미디 영화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철학이란 건 거창한 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을 미친 듯이 웃게 하고 싶다'도 하나의 철학이다.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에는 철학이 없다.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분명 웃으려고 본 영화인데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만드는 영화가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다. 울린다 울린다 하고 제대로 못 울리면 창피하니까 웃긴다 웃긴다 하고 울려버리는 비겁한 속임수인가. 물론 그냥 마구 웃기는.. 더보기 구) 영화리뷰 '마더스 데이(Mother's Day)'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2010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olleh TV를 통해 보게 된 마더스 데이. 초반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끊임없이 사람만 죽여대는 영화를 정말 싫어한다. 특히 친구들과 놀러 갔는데, 혹은 집에서 파티하는데 살인마가 등장해 계속 죽여대는, 내용도 재미도 없는 영화는 딱 질색이다. 이 영화의 초반이 그랬다. 친구들과 즐겁게 파티하다 봉변당하는 이런 내용은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다. 마더스 데이의 소재이기도 하다.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그만 보려는데 등장한 마더, 나탈리. 이 영화는 나탈리가 나오기 전과 나온 후로 나뉜다. 나탈리가 나오기 전 평점이 별 0개였다면 나탈리가 나온 후 별 3개로 수직 상승한다. 나탈리가 등장한 후 스토리가 달라진 건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좋은 기회를 계속 놓치고, 쉽게 .. 더보기 구) 영화리뷰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왕가위 감독, 2000 고등학생 시절 내 꿈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니 꿈을 반은 이루었네. 물론 나머지 반도 언젠가 꼭 이루고 말겠어. 1.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그전보다 더 많은 영화를 봤지만 그전보다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보진 못했던 것 같다. 영화가 과제가 되면서 순수한 재미를 잃었지.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 자연스럽게 써왔던 영화리뷰도 대학생 시절 자연스럽게 쓰지 않게 됐다. 2. 최근 빔과 TV를 사며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횟수가 상당히 줄었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영화를 그냥 되는대로 봤더니 본 영화와 안 본 영화의 구분이 안 되는 지경. 이제 갓 꿈을 꿨던 그 시절을 되새길 겸(1), 제발 본 영화와 안 본 영화를 구분할 겸(2) 틈나는 대로 영화리뷰를 써야겠다. 영화리뷰의.. 더보기 이전 1 다음